스포츠월드

검색

[스타★톡톡] 스윗소로우 “아이유 흔쾌히 함께한 ‘작은방’”…일문일답 ②

입력 : 2023-04-15 01:13:28 수정 : 2023-04-15 01:14: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좋은 영화는 영화관을 나서면서부터 진짜 시작이다. 영화에 대한 감상과 각자의 해석은 물론 일상에서 문득 문득 생각나는 대사와 OST까지 우리 일상에 스며든다. 공감과 감동, 새로운 자극의 힘이다. 좋은 음악도 마찬가지다.

 

스윗소로우가 지난 25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5집 PART. 2 ‘네버더레스(Nevertheless)’를 발매했다. ‘헤어지지 말자 그럴걸’, ‘사랑이었던거야’, ‘작은방(Feat. 아이유)’, 러브 드라이브 (Feat. 미노이)’, ‘크리스마스 이게 뭐라고’, ‘등대’ 등 총 6곡이 담겼다. 

 

마치 좋은 영화 한 편을 본 기분이다. 앨범을 정주행한 후부터 추억, 위로, 희망 등 다양한 감정이 샘솟는다. 스윗소로우다. 기자의 긴 설명이 필요할까. ‘페스티벌의 신’, ‘공연 장인’으로 불리는 이들과 앨범에 대해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전한다. 

 

-‘작은방’과 ‘등대’는 가요계에서 스윗소로우만 할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화음이 쌓여 영화처럼 그림이 그려진다. 공간감이 느껴지는 곡이랄까. 먼저 ‘작은방’ 이야기부터 해보자. 스피커로 크게 들었는데 초반부터 압도 됐다. 

 

영우) 이 때부터 기록이란 이야기를 했다. ‘코로나 시대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이 절망의 시대에 음악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는 민중 속으로, 누군가는 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몸부림은 무엇일지 생각했다.

 

사실 저는 코로나 시대에 한 번도 겪을 거 같지 않았던 소위 ‘멘탈 붕괴’를 겪었다.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상황을 돌파하는 사람이라고 생각 했는데 말이다. 한날은 맨날 잠을 자는 곳에 누워있다가 이 공간이 나를 확 옥죄어 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상황을 벗어난 뒤, 혼자 곰곰이 생각해봤다. ‘왜 패닉이 왔을까.’ 이 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 걸까, 이건 모두가 그럴 수 있겠네 싶더라.

 

‘작은방’이라고 한 이유도 축소되고 답답해지고 공포가 되는 상상을 반영한 제목이다. 크게 보면 코러스는 4개의 파트가 있다. 4개의 믹스를 각각 조금씩 가져간다. 예전에 안좋았던 기억, 영광의 순간들, 앞으로 다가올 불안함, 이도저도 아닌 상황들. 그런 걸 혼재하게 만들고자 한 작전의 믹스였다. 

 

특히나 아이유 덕분에 다양한 반응을 봤다. 댓글에 외국 분들 반응이 많았다. 정말로 의도했던 반응이 나와 신기하기도 했다. ‘팬데믹 상황을 잘 묘사해준 거 같다’, ‘이 상황을 잘 그려줘서 고맙다’. 이런 반응을 보면서 아이유가 그런 지점을 열어줘서 고마웠다. 월드투어 도중이라 정말 바빴을텐데 흔쾌히 함께 해준 정성이 고맙더라.

 

우진) 어쩌면 스윗소로우에게 기대했던 분위기와는 다른 곡이었을거다. 그래서 더 말을 하고 싶은 곡이었고, 아이유에게 부탁을 했다. 사람들은 아이유의 밝은 모습을 많이 봐왔을 거다. 하지만 사람이 그런 모습만 있을 수가 없지 않나. 고독하고 쓸쓸한 모습도 있을 거고. 그런 걸 아이유라면 잘 표현해주지 않을까 했다.

 

레이어를 여러 개 쌓는 것도 신선한 시도였다. 예전엔 하지 않았을 시도였을 지도 모른다. 일부러 소리를 막 내기도 하고, 후반 보정도 하지 않기도 했다. 질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곡이다. 이 곡을 녹음한 녹음실도 잘 관리된 곳이 아니었다. 공명이 되는 곳을 찾았다. 그렇게 생각해서 표현했던 것들이 모여 소중하게 이 트랙에 담겼다.

 

 

-‘등대’도 팬들의 말처럼 ‘시각의 청각화’ 자체다. 콘서트에서 감동적으로 듣기도 했다.

 

우진) ‘시각의 청각화’를 의식적으로 생각한 코러스가 군데군데 있다. 레이어 이름이 ‘빅웨이브’ 이런 식으로 있었다(웃음). 하면서도 아무래도 바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곡이니 나한테 불어닥치는 아주 세차고 거친 파도의 느낌을 생각했다.

 

실제로 작업한 게 ‘작은방’ 다음이 ‘등대’였다. 비슷한 시기에 고충, 외로움의 감정들이 비슷하게 담겨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작은방’에서는 해소 없이 끝나지만 ‘등대’까지 이어지면 마무리가 있다. ‘내가 빛이 되면/ 외로운 방황의 끝에 함께 하기를’, ‘나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이렇게 끝난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희망의 한 걸음을 생각하는 노래로 바뀐거다. 

 

-‘러브 드라이브’는 실제로 출퇴근길에 많이 듣고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음악이다.

 

호진) 저에게는 선물 같은 노래다. 영우가 작곡을 하고 우진이가 가사를 썼다. 제가 7월에 라디오 들어가고 세팅을 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였다. ‘형, 이 노래 나왔어’ 라면서 ‘드라이브’라는 제목의 노래를 보여줬는데 너무 상쾌하더라. 가사도 너무 잘 썼더라. 마침 라디오 제목도 ‘스윗 드라이브 인호진입니다’로 정해졌을 때다. 뭐가 되려니 되는구나 싶었다(웃음). 이게 운명인가 싶더라. 

 

호흡을 맞춘 미노이도 보여지는 모습은 밝은데, 목소리는 나른하고 묘한 매력이 있다. 밝은 하이톤이 아니여서 외려 이 곡에 잘 맞더라. 중심을 잘 잡아주어서 더 청량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영우) 처음엔 시티팝이 아니라 훨씬 더 더 응원가 느낌이었다. 미노이랑 편곡 잡업을 하면서 좀 더 시티팝 방향으로 갔다. 그게 신의 한 수였다. 듣는 넘버로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플레이 리스트가 될 수 있다.

 

호진) 참 신기했던 게, 미노이는 교수 김영우의 제자였다. 

 

영우) 2017년도 한양대 강의를 나갔을 때 첫 제자였다. 개강고사 같은 거 하면 ‘저 친구 잘한다’ 싶은 아이들이 있는데 미노이가 그랬다. ‘유재하 음악대회 나가보지 않을래’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친구가 휴학을 했다. 이게 참 첫 정이라는게, 그때 친구들이랑 연락하고 돈독하게 지내는데 그 중에 미노이가 있었던 거다. 주변에서도 곡과 잘 어울릴 거라고 추천해주시고, 멤버들도 좋아해서 연락을 했는데 아주 흔쾌히 해줘서 고마웠다.

 

우진) 청춘 냄새가 나는 음악이다. 피처링도 지금 청춘을 대변하는 여성 보컬이 누가 있을까 하다가 딱 떠올라서 연락을 하게 됐다.

 

 

-스윗소로우의 협업도 매번 기대를 모은다. 예상치 못한 시너지가 있다. 

 

우진) 되게 재밌다. 같이 음악을 만들면서 전혀 생각지 못한 게 나오는 순간이 있다. 아시다시피 앨범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과 협업을 하고 도움을 얻게 되는데, 더 좋고 신선한게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호진) 그래서 우리에게 다행이다. 저희가 2005년에 데뷔를 했다. 고여있으면 누군갈 내려다보는 듯한 언급이나 행동이 나오는 연차인데, 협업 피처링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 힘들 수 있는 작업인데 배움·알아감·발견으로 점철 된다. 공감대가 형성되니 작업에서 더 많이 던져놓을 수 있다.

 

-전 앨범에서도 그렇고 피처링 라인업이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편곡 등 작업한 분들도 든든한 능력자들이다.

 

호진) 우리를 잘 아는 분들이 실무에서 열심히 해주셔서 좋은 분들과 작업하게 된다. 현편으로는 우리가 잘 살아왔구나 싶기도 하다. 상대방에서 ‘와, 너무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말을 해주시면 감사하면서도 안도감이 든다. 참 우리가 유지를 잘했구나, 평판도 나쁘지 않았구나 싶다(웃음).

 

우진) 운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에 같이 한 분들도 ‘다음에도 꼭 같이 하자’고 해주시더라. 같이 해서 나쁘지 않은 경험이라고 말해주는 것. 우리가 좋은 사람을 만난 덕이다.

 

영우) 히코는 ‘러브 드라이브’부터 앨범 작업을 같이 해왔다. 디렉팅을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보고 싶었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사랑이었던거야’ 까지 이어졌다. 함께 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스윗소로우컴퍼니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